승리는 역시 시간 문제 였을 뿐이었다. '폭군' 이제동(22, 8게임단)이 드디어 스타크래프트2 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며 위기상황에 몰렸지만 마지막 자신의 근성을 담은 통쾌한 한 방 공격으로 결국 웃었다.
이제동은 2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KT와 시즌 세번째 경기서 후반전 1세트에 출전해 임정현에게 유리하던 경기를 역전 당하며 시즌 2패째를 당했지만 전반전과 후반전을 한 번씩 나눠가지고 치른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서 KT의 비밀병기 원선재를 바퀴-감염충-저글링 맹공으로 짜릿하게 제압하며 스타크래프트2 마수걸이 승리에 성공했다. 아울러 팀의 시즌 첫 승도 견인하며 승리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반면 시즌 개막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연출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던 KT는 에이스 이영호가 스타크래프트2 첫 승리를 거뒀음에도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제동의 투지와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8게임단은 전반전을 김재훈과 하재상과 활약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후반전에서 이제동과 전태양이 차례대로 밀리며 위기 상황에 몰렸었다.
위기 상황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선수는 '폭군' 이제동. 에이스결정전 전까지 시즌 1승 2패로 흔들렸던 이제동은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KeSPA 소속 프로게이머 중에서 스타크래프트2 최고수에 속하는 원선재를 차분하게 요리했다.
원선재의 능수능란한 파수기 역장에 초반 실마리를 풀지 못했지만 저그의 기동성을 십분 발휘한 이제동은 원선재를 흔들면서 결국은 틈을 만들어냈다. 먼저 원선재의 세번째 연결체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분위기를 띄운 뒤 원선재를 앞마당 입구지역 수비에만 몰리게 함으로써 사실상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병력을 수습한 원선재가 힘을 보충해 밀고 나왔지만 이제동은 스타크래프트1으로 치면 디파일러와 유사한 감염충의 진균으로 원선재의 주력의 체력을 깎아버린뒤 바퀴-저글링으로 정리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힘이 다한 원선재는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