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여·러·분·감·사·합·니·다·런·던·고!".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자배구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세리머니로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은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마지막 경기 페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1, 25-18, 25-21)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가 있기 전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페루를 상대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흰 티셔츠를 뒤집어 입고 미리 준비한 대형으로 갖춰 섰다. 12명의 선수들이 키 순서로 나란히 서서 한 글자씩 쓰여진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런던 고!"라는 문구를 펄쳤다.
대표팀 주장 김사니(31·흥국생명)는 "TV 중계가 되지 않아 아쉽지만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시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작은 보답의 의미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22연패를 당했던 일본 1진을 꺾는 등 명승부를 여러 차례 연출했으나 경기가 TV로 중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한 황연주(26, 현대건설)는 "올림픽 본선에서 우리가 잘 하면 TV 중계도 되고 팬 여러분의 관심도 많아지지 않겠나"라며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이 한국 배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런던에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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