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좋은 팀인 만큼 경기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스위스에서 세 번째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스위스에 입국한 지 사흘이 지나 어느 정도 시차에 적응됐다고 판단, 27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오전과 오후 훈련으로 나누어서 진행했다. 전날 밤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현과 김보경(이상 세레소 오사카)도 똑같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보경의 합류는 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공격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최 감독에게 조금이라도 최적의 조합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 게다가 김보경은 이번 시즌 J리그 12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27일 훈련장인 스타드 뮈니시팔서 만난 김보경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런 만큼 (대표팀이)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며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경쟁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이 스위스에 도착한 뒤 6일 만에 열리는 경기이고,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 만큼 컨디션 위주로 출전 선수들을 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게 합류한 김보경에게는 시차 적응 등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 그런 만큼 김보경은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김보경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스페인전 출전이 욕심 났기 때문. "경기에 나가고 싶다. 교체로라도 뛰고 싶다"면서 "스페인이 좋은 팀인 만큼 경기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와 대결도 기대하고 있었다. 김보경은 스페인에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두 선수의 경기 비디오를 대부분 찾아 볼 정도.
하지만 이번 평가전에는 바르셀로나 소속의 이니에스타는 출전하지 않는다. 남은 것은 실바뿐. 실바는 이번 평가전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 대부분이 빠진 만큼 주력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즉 김보경이 경기에 투입된다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 이에 대해 김보경은 "같은 왼발잡이인 실바의 플레이를 매번 찾아봤다"며 맞대결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보경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팀 은퇴 이후 후계자로 지목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부담은 없다. 매번 똑같이 하려고 한다. 많이 뛰고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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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