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높으면 수상? 韓 영화 역대 최고 평점은? [칸 폐막]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5.27 21: 46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두 편의 한국영화 해외 평점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평점과 수상 여부와의 관련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에 따르면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4점 만점에서 1.4점을 기록했다. 이번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22편의 영화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앞서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는 2.1점을 받았다. 중위권 성적이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22편의 경쟁작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는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와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비욘드 더 힐즈'로 두 작품 모두 3.3점을 받았다.

하지만 해외 평단이 준 스크린 평점과 수상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칸 영화제에 참석한 해외영화 국급 관련자는 "평점이 외국 세일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수상에는 직접 관련이 없다. 영향을 끼친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수상은 평론가들이 아닌 전적으로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나오는 것이기에, 마지막까지 결과를 점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 마디로 상을 주는 것은 '심사위원들 마음'이기 때문에 수상이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역대 한국 영화들의 평점은 어떨까? 
지난 2010년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는 4점 만점 중 2.7점을 기록했다. 당시 '하녀'는 2.2점을 받았다.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2.4점을 받았다. 이는 중위권에 해당하는 순위였다. 2007년 경쟁부문 진출작 김기덕 감독의 '숨'은 중간 점수인 평균 2.1점을 얻었고, 2004년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는 2.4점을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2점대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가하면 2007년 전도연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밀양'은 2.8점을 받았다. 이는 한국영화 역대 최고의 펑점이다. 또 당시 영화전문지 '스크린(Screen)'으로부터는 평점 4점 만점에 4점을 받기도 했다.
황금종려상 수상 평점의 역사를 살펴보면, 2009년 미카엘 하네케의 '하얀 리본'은 3.3점을 받았고, 2004년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은 2.7점, 2003년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는 2.1점, 2000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라스 폰 트리에의 '어둠 속의 댄서'는 2.5점을 받았다.
이슈와 논란을 일으켰던 화제작들은 평점이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2011년 키얼스틴 던스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라스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는 2.4점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만점부터 0점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이 외에도 2002년 가스파 노에의 '돌이킬 수 없는'는 1점,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 크라이스트'는 1.6점을 받은 바 있다. 2004년 경쟁 진출작이었던 홍상수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1.4점을 받았다.
그간 한국영화 두 편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면 꼭 한 편은 상을 칸 경험이 있기에 이번 영화제의 수상 여부 역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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