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슬럼프' LG, 5할 승률 사수 ‘적색경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28 09: 20

LG가 시즌 전적 20승 20패를 기록, 또다시 승률 5할로 돌아왔다.
LG는 지난주 주중 3연전에서 넥센을 상대로 실책 및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하며 1승 2패, 주말 KIA 3연전 스윕패로 1승 5패 부진에 빠졌다. 시즌 첫 4연승과 5할 승률 +4를 달성한 채 한 주를 맞이했지만 또다시 넥센에 발목을 잡혔고 26일 KIA전에선 승기를 잡았다가 필승조가 무너지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5월 한 달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4월까지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실책이 급격히 증가했고, 신예 선발들과 두터운 불펜진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가던 마운드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타율 3할1푼 7홈런 16타점으로 4월 MVP에 올랐던 4번 타자 정성훈은 5월 타율 2할5푼3리 1홈런 6타점으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LG는 오는 주중 3연전에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롯데와 상대, 5할 승률 사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 불운과 함께 흔들리는 신예 선발진
올 시즌 리그 최약체로 꼽혔던 LG 선발진은 깜짝 신예 선발투수들의 등장으로 선전, 상대팀과의 선발대결에서 예상외의 우세를 점하곤 했다.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가 선발투수로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이승우·최성훈·임정우가 선발 등판마다 이변을 일으켰고 이는 LG 팀 전체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승우가 단 한 차례의 선발승도 올리지 못하는 불운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 5월 초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져있다. 임정우도 지난 15일 SK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기대 이상의 호투 중이지만 지난 26일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에도 통산 첫 선발승이 좌절됐다.
이승우가 5월 평균자책점 5.79로 올 시즌 첫 고비를 맞이하는 중이고 임정우 역시 지금껏 상태팀 전력분석에 노출됐던 것을 돌아보면 이제부터가 진짜 1군 무대 선발 등판이 될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는 줄어든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채 선발진에서 제외된 상태. 주키치·리즈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좌·우 원투펀치를 구성했지만 남은 선발 세 자리가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 야수 신진세력 미미
이승우를 비롯해 임정우, 최성훈, 그리고 불펜 필승조 유원상 등의 신진세력이 마운드에서 튀어나오고 있는 것에 반해 야수 쪽 신진세력이 미미한 것도 아쉬움을 더한다.
시즌 초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오지환은 어느덧 실책 9개로 최다 실책 부문 1위·타율 2할2푼1리로 4월과 5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했던 서동욱도 올 시즌엔 2루에 전념하면서 안정적으로 수비에 임하고 있지만 타격은 작년보다 못하다.
타율 3할9푼5리로 팀 내 리딩히터로 자리하고 있는 이병규(7번)도 정작 득점권 타율은 1할7푼6리로 타격 능력에 비해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하다. 또한 프로에서 처음 해보는 1루 수비에도 미흡함을 노출 중이다. 이대형과 경쟁구도인 양영동은 타율 2할6리로 자신에게 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 LG는 올 시즌도 박용택을 중심으로한 기존 베테랑들의 활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지금까지 그랬듯 LG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LG는 수차례 5할 승률 기로에 위치했지만 단 한 번도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5할 승률을 사수한 덕분에 LG는 심리적 마지노선도  지키면서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김태완이 합류, 마침내 야수진은 정상 라인업이 가동되고 있고 불펜진도 돌아온 우규민을 시작으로 한희와 류택현이 최상의 컨디션을 찾는다면 힘이 붙을 수 있다. 실제로 LG 김기태 감독은 6월부터 100%전력이 가동되기 때문에 6월 이후 한 번 더 기세를 올리려 하고 있다.
LG가 5할 승률 사수와 함께 6월 대반격 시나리오에 임할 수 있을지, 아니면 5할 승률이 무너지며 한계에 직면할지, 이번 주가 올 시즌 LG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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