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없는 프로야구, 난무하는 스윕 시리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8 06: 15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다. 싹쓸이 시리즈는 난무한다. 프로야구가 점점 점칠 수 없는 혼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12 팔도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29.7%를 소화하며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28일 현재 여전히 1위 SK와 8위 한화의 승차는 7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1위 SK와 공동 4위 KIA·두산·LG는 2.5경기 이내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표가 바뀌는' 현상이 5월말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5월28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1위 SK와 8위 넥센의 승차는 12경기로 지금보다 5경기 더 벌어져 있었다. 2010년 5월28일에도 1위 SK와 8위 넥센은 변함없이 12경기차. 2009년에는 1위 SK와 8위 한화가 10.5경기차였지만, 2008년에는 1위 SK와 8위 LG는 사이에는 무려 14경기차라는 격차가 있었다. 공통점은 1위가 언제나 SK였다는 점이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부터 매년 시즌 초반 무섭게 치고 나갔다. 초반부터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비단 SK 뿐만이 아니다. 2005년 삼성은 그해 5월28일까지 8위 SK에 무려 14.5경기차로 앞서갔다. 거의 매년 나왔던 '절대 강자'가 사라지자 프로야구는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팬들로서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스윕 시리즈의 증가다. 지난해 총 25차례 나왔던 3연전 스윕이 올해는 전체 일정의 3분의 1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12차례나 나왔다. 지난 18~20일에는 무려 13년 만에 4개 전구장 스윕 시리즈가 나왔고, 25~27일에도 대구를 제외한 잠실·목동·광주에서는 스윕 시리즈가 속출했다. 두산과 한화는 최근 3연속 스윕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 
몇몇 팀에게만 스윕이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8개팀 모두 스윕을 경험했고, 삼성만이 유일하게 스윕 승리가 없을 뿐이다. 나머지 7개팀은 모두 1번 이상 스윕승을 거뒀다. 최하위 한화가 스윕패가 3차례로 가장 많지만 지난 주말에는 1위 넥센을 제물 삼아 시즌 첫 스윕승을 가졌다. 순위의 의미가 없을 만큼 예측불허의 판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혼전은 전반적인 전력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강자로 군림한 SK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삼성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고, 약체 또는 다크호스 정도로 구분된 LG와 넥센이 기대이상으로 치고 올라오며 당초 예상을 크게 엇나가고 있다. 
5월말까지 지속되고 있는 혼전은 2001년 페넌트레이스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페넌트레이스 4위 한화와 8위 롯데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했다. 그 사이에 5위 KIA, 6위 LG, 7위 SK가 섞여있었다. 올해도 그때 못지 않은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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