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태균 능가하는 양훈·최진행의 5월 대활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8 06: 16

류현진과 김태균이 부럽지 않다. 오히려 그들을 능가한다. 한화 투수 양훈(25)과 거포 최진행(27)이 에이스 류현진과 4번타자 김태균을 능가하는 대활약으로 5월의 한화를 이끌고 있다. 
한화의 투타 기둥은 누가 뭐라 해도 류현진과 김태균이다. 류현진은 9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2.57과 탈삼진 80개는 각각 리그 4위와 1위의 기록. 김태균도 40경기에서 타율 4할3푼5리 60안타 5홈런 30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타율과 안타 1위일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 27개를 골라내 출루율 1위(0.521)에도 올라있다. 
하지만 5월만 놓고 보면 한화에서 가장 두려운 투수와 타자는 류현진과 김태균이 아니다. 5월 한화의 최고 투수와 타자는 양훈과 최진행이다. 지난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김태균이 몸살로 시즌 처음 결장했지만 선발 양훈이 7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4번타자 최진행이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4-3으로 팀의 시즌 첫 3연승을 이끌었다. 

양훈은 5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27으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5월 평균자책점은 앤디 밴 헤켄(넥센·1.74)과 미치 탈보트(삼성·2.05) 다음으로 높은 3위로 토종 투수 중에서는 1위다. 투구이닝은 35⅔이닝으로 토종과 외국인을 통틀어 가장 많다. 이닝이터로서 위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5월 5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할 만큼 안정감 있는 피칭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 풀타임 선발로 첫시즌을 보낸 양훈은 그러나 4월 4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6.97에 머물렀다. 팔꿈치 염증으로 캠프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4월말부터 조금씩 페이스를 찾으며 위력을 보이고 있다. 제구가 안정되고 커브의 활용도를 높이며 타이밍을 빼앗고 체력을 안배하기 시작했다. 박찬호도 "양훈을 보고 배웠다"고 말할 정도로 인상적인 피칭내용이다. 
거포 최진행의 반전도 놀랍다. 최진행은 5월 19경기에서 69타수 29안타 타율 4할2푼 4홈런 1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월 타율은 김태균(0.413)을 넘어 리그 전체 1위. 안타 29개 중 홈런 4개와 2루타 8개로 5월 장타율은 0.710. 최정(SK·0.741) 다음으로 높은 5월 장타율 2위다. 7연타석 안타, 8경기 연속 안타 등으로 시즌 타율도 3할1푼1리까지 올랐다. 규정타석까지도 7타석밖에 남지 않았다. 
최진행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인 건 4월의 부진을 딛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4월 한 달간 12경기에서 34타수 3안타 타율 8푼8리에 홈런 없이 1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2군에 내려갔다. 2군에서 12일을 보내며 마음의 부담을 떨치고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는 "4월에는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이 컸다. 이제는 자신있게 내 스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홈런 3개를 터뜨리며 홈런 갈증도 씻어내기 시작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은 강팀이 될 수 없다. 그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또 다른 선수들이 있어야 강팀이다. 양훈과 최진행의 활약 속에 한화도 류현진과 김태균의 팀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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