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본격 훈련 돌입...'공·수 맞춤 훈련 시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28 07: 47

최강희호가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본격적인 항해에 들어갔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에 자리를 잡고 스페인과 평가전, 카타르·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31일 스페인전에서 현재의 상태를 점검한 뒤 다음 달 9일과 12일 카타르와 레바논을 상대로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초반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스위스에 온 이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것. 인천공항을 떠날 당시 대표팀 선수단은 9명에 그쳤기 때문. 스위스 현지에서 손흥민과 박주호가 합류했지만 그래도 11명에 불과했다. 결국 대표팀은 이틀 동안 몸풀기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일째 훈련은 달랐다. 11명에 불과했던 선수단은 어느새 15명까지 늘어나 공격과 수비를 나누어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최 감독은 3일째 훈련을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오전 훈련에서 공격진과 수비진으로 나누어 1차 훈련을 소화했다. 집중 훈련 과목은 '패스'였다. 수비진은 공격진영까지 단번에 연결할 수 있는 긴 패스의 감을 익혔고, 공격진은 측면 크로스에 이은 중앙 공격진의 연계 플레이를 맞춰 갔다. 최 감독은 공격진에게 "가까운 포스트를 노리고 올려라", "들어가는 타이밍이 빠르다"고 구체적인 주문을 하기도 했다.
2차 훈련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공격진은 코너킥과 중거리슛, 프리킥에서 직접 슈팅을 연습했고, 수비진은 최 감독의 특별 지도 아래 구체적인 상황을 만들어 몸에 익혔다. 최 감독은 "지속적으로 2대1 상황을 만들어라" "급하다고 해서 골키퍼한테 주지 마라. 직접 처리하는 게 맞다"고 외쳤다.
오후 훈련에서는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기성용이 실내 러닝에 집중, 불참한 가운데 다른 선수들은 6대6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최강희 감독과 김보경이 중립 선수로 참가한 미니게임서 대표팀은 빠른 상황 파악과 짧고 빠른 패스 전개의 감을 익혔다. 최 감독은 "생각이 많으면 절대 안 된다", "더 빨리"라고 주문하며 선수들을 가르쳤다.
오후 훈련의 절정은 9대6 경기였다. 9명의 공격수들이 6명의 선수를 상대로 정규 골대에 골을 넣고, 6명은 하프코트의 좌우 끝에 3미터 가량의 골대 2개를 놓고 빠른 역습으로 골을 넣도록 한 것. 최 감독은 공격진에게 무조건 전진 패스만 넣고, 공을 뺏기면 카드를 받지 않을 수준의 반칙을 범해서라도 끊으라고 주문했다.
최 감독은 경기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포메이션대로 선수들을 배치해 훈련을 진행했다. 공격진에는 지동원을 원톱, 처진 스트라이커에 손흥민, 좌우 측면에 염기훈과 남태희를 기용했고, 수비진에는 이정수와 조용형이 중앙 수비수, 좌우 측면에 박주호와 최효진,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두현과 구자철이 포진했다.
최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보더라도 단순히 공격을 전개해서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공격을 끊고 역습을 펼쳐서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 많다. 그만큼 상대의 공격을 끊고 빨리 빈 공간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훈련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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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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