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좋아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 번 상대해보고 싶었다".
지동원(21, 선덜랜드)이 스페인과 평가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에 입성한 후 "스페인전에는 컨디션 위주로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5일 11명의 선수만이 스위스에 입국했고, 28일에야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해 21명을 이루게 됐다.
평소 같으면 현 대표팀의 원톱으로는 이동국(전북)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동국이 28일에야 도착한 만큼 불과 이틀 있다가 스페인전에 투입되기에는 무리라는 것이 중론. 게다가 최 감독은 이미 스페인전에 대해 평가전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8일 본격적인 훈련에서도 최 감독은 지동원을 최전방 원톱으로 놓고 손발을 맞췄다. 총 1시간 반의 훈련을 소화한 지동원은 "이제 시차는 완벽하게 적응했다. 일어나는 시간이 평소와 비슷해졌다"며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또한 좋은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출 수 있게 되어 즐겁다"고 덧붙였다.
지동원은 여타 다른 젊은 선수들처럼 스페인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달리는 세계최강의 상대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이번 경기는 상대가 스페인이라는 특별함이 있다. 스페인은 좋아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 번 상대해 보고 싶었다"고 스페인전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이 한국전에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을 제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드로 등이 출전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전력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페인은 스페인이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팀과 붙어 봤고 이번에는 스페인이라는 또 다른 강팀을 상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 소속으로 정규리그 19경기에 출전해 2골에 그쳤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사실. 하지만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다음 시즌은 지동원에게 특별한 시즌이 될 것이다. 시즌 초반에 잘하기만 한다면 맹활약을 펼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기회를 부여할 것을 암시했다.

그런 만큼 지동원도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소속팀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잘한다면 다음 시즌 초반에 잘하는 건 당연하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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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