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주말 황금시간대에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시청률 30%의 정점을 찍기도 했던 '넝굴당'이 전체적으로 극의 중반부를 달려온 지금까지 꾸준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먼저 '넝굴당'은 입지가 단단한 중견 배우들과 톡톡 튀는 매력의 젊은 배우들이 한 가족으로 묶여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댁'이 싫어 고아와 결혼한 차윤희(김남주 분)가 갑작스럽게 시댁을 만나 타고난 싸움닭 기질을 억누르며 '시월드'와 부딪치는 모습은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이다.

반면 신식 며느리와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사이에서 펼쳐지는 극중 인물들의 갈등도 잠시, 곧 그들은 '가족'이라는 따뜻한 끈으로 묶여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가족애를 메시지로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안방극장에 발을 붙이려면 멜로, 그것도 로맨틱 코미디는 필수이자 대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넝굴당'은 가족들이 펼치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뿐 아니라 설렘을 주는 커플 연기도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지적이고 배려가 생활 그 자체인 방귀남(유준상 분)은 이미 '국민 남편'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고, 그의 앞에서만은 애교 넘치는 아내가 되는 차윤희와의 찰떡궁합은 부부들의 표상이 되고 있다.
'차가운 도시 남자' 천재용(이희준 분)이 털털하면서도 여린 성격의 방이숙(조윤희 분)에게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모습은 시청자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또한 진정한 사랑보다는 명품을 위해 연애했던 '나쁜 여자' 방말숙(오연서 분)이 그보다 한수 위인 차세광(강민혁 분)에게 된통 당하며 사랑을 배워가는 모습도 시선을 끄는 흥미 요소다.
'넝굴당'이라는 '착한 드라마'에 긴장감을 구축하는 갈등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막장' 전개로 억지스러운 갈등을 유발하기 보다는, 타당성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갈등으로 시청자들의 더욱 자연스러운 감정 이입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넝굴당' 28회에서는 그간 방귀남을 고아로 만들었던 것으로 추측됐던 방귀남의 둘째 작은 엄마 장양실(나영희 분)이 자신의 입으로 그 사실을 토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방송 후반부에는 그간 '순둥이'이기만 했던 방귀남이 극중에서는 처음 보는 냉랭한 눈빛과 무표정으로 장양실에게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라는 원망의 말을 던져 극의 전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넝굴당'은 남녀노소의 시선을 모두 끌만한 다채로운 팔색조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넝굴당'은 일반적으로 한 드라마에서 관찰하기 힘든 다양한 인물들, 가지각색의 사연들, 시시각각 변하는 극의 분위기 등을 감동과 코믹, 멜로와 갈등이 녹아있는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 절정에 다다른 스토리 전개와 최고조의 인기를 구가하는 현재의 '넝굴당'이 앞으로도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종합선물세트로 '국민드라마'의 탄탄한 입지를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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