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이 달라졌다? '셀프 디스형' 개그가 대세!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5.28 07: 39

일요일 예능의 절대 강자 KBS 2TV '개그콘서트'가  타인공격형 개그에서 셀프디스형 개그로 웃음 포인트에 변화를 주고 있다.
'네가지'는 자신의 약점을 개그의 소재로 삼아 웃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비하형 코너다. 김준현은 뚱뚱한 남자, 허경환은 키 작은 남자, 양상국은 촌스러운 남자, 김기열은 인기 없는 남자로 캐릭터를 설정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외모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빚어지는 오해를 짚어낸다.
코믹한 비주얼을 가진 송영길, 오나미가 출연하는 코너 '무섭지 아니한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보통 수준인 자신들의 외모를 최악의 비주얼로 가정하고 대화를 나눈다.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는 '아빠와 아들' 유민상, 김수영은 신체적인 단점을 오히려 강조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감수성'은 여린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전쟁통에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며 반전 상황을 그린다. 장군으로 등장하는 김준호는 포획된 왜군과 자기 부하들의 약점을 자극하다가도 울먹이는 상대를 보면 자학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러다 보니 되레 당하는 쪽은 김준호가 된다.
과거 '개그콘서트'는 '대화가 필요해', '두분토론', '박 대 박', '봉숭아 학당'의 왕비호 캐릭터 등 특정 대상을 정해놓고 헐뜯는 식의 공격적인 개그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대화가 필요해'는 외모가 모자란 엄마(신봉선)와의 결혼을 후회하는 아빠(김대희)와 아빠의 심정을 이해하는 아들(장동민)의 대화로 채워졌다. '두분토론'의 경우 박영진과 김영희가 각각 남성, 여성을 대표하는 토론 패널로 나서 억지와 고집을 부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싸우는 개그, '박 대 박'의 경우 박영진과 박성광은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며 싸우는 개그 패턴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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