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당당히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가 16강 고비를 넘어 8강에 진출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클럽들과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오는 29일과 30일 16강전이 펼쳐지는 동아시아와는 달리, 서아시아에선 이미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사우디 클럽이 3팀이나 이름을 올리며 초강세를 드러냈다. 사우디는 지난 23일과 24일 치러진 16강전 결과, 알 이티하드와 알 아흘리, 그리고 유병수가 뛰고 있는 알 힐랄이 8강에 안착하며 4팀 중 세 자리를 가져갔다.
지난 2004년 성남을 상대로 탄천에서 5-0의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알 이티하드는 통산 3번째 우승을 목표로 16강에서 이란의 강호 피루지(전 페르세폴리스)를 3-0으로 완파하고 가뿐히 8강에 올랐다.

알 힐랄 역시 혼자서 4골(1도움)을 터트린 유병수의 활약을 앞세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바니야스를 7-1로 물리쳤고, 알 아흘리는 원정에서 승부차기 끝에 알 자지라(UAE)를 꺾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이란이 가져갔다. 이란은 16강전에서 자국 클럽들끼리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전통의 강호’ 세파한이 에스테글랄을 2-0으로 물리치고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따라서 성남과 울산이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중동의 양대 산맥인 사우디, 이란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동아시아 16강전이 모두 끝나게 되면 8강부터는 추첨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오는 9월 재개된다.
성남과 울산은 오는 29일과 30일 각각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상대로 홈에서 16강 단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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