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KBS, MBC, SBS 공채 출신 개그맨들이 tvN '코미디 빅리그'에 모였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개그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미디 빅리그'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 5월 12일 '코미디 빅리그'가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코미디 빅리그'식 개그의 강점은 보다 자유롭게 개그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3'에서 개파르타는 19금 단어들을 등장시키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양꾼기획'에서 혀 짧은 캐릭터 양꾼으로 분한 개파르타의 김민수는 전 시즌에서 '찌찌티비(CCTV)', '밥 한 번 자줄게(사줄게)' 등 강한 멘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김민수는 발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발정을 잘 내야 한다. 조영남 선생님을 봐라", "버즈까버즈까(버스커버스커)가 요즘 인기가 많다"고 멤버들을 가르쳤다.

개통령 '개소리하고 있네'에서 장도연은 유기견 김인석, 이재훈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인간의 말을 구사했다. 이 때 장도연은 실제로 발음하면 욕설에 가까운 말들로 대사를 치며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나몰라패밀리 김태환, 김경욱과 고장환이 힘을 모은 코믹 캡슐은 '콜라보레이션'에서 상처치료제의 제품명을 그대로 노출시켜 웃음의 강도를 더했다.
'코미디 빅리그'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아무래도 지상파보다는 좀더 자유롭게 개그를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이 '코미디 빅리그'의 매력일 것이다"며 "민감한 사안을 건드리고 시사형 개그도 있다. 살짝 살짝 건드리며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연기자 역시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보다 자유롭게 아이디어 회의를 갖고 있다"며 "제약이 덜하기 때문에 더 깊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출연자들 간 분위기도 무척 화기애애해서 순위를 결정한다는 시스템만 없다면 정말 가족 같다"고 전했다.
방송사마다 가지고 있는 개그 유형을 '코미디 빅리그'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과거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했던 이용진, 양세형, 양세찬, 박규선,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이상준, 예재형, 김기욱, 김민수, 유남석, 이종수, 김태환, 고장환, 김경욱, '개그콘서트' 출신 안영미, 강유미, 장동민, 유상무, 신고은, 김인석, 박휘순, 윤성호, 장도연, 박나래, MBC에서 활약했던 홍가람, 최국, 김미려, 이국주, 전환규, 김완기 등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며 새로운 형식의 개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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