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홈런이 오릭스 구단주도 활짝 웃게 만들었다.
28일 일본 에 따르면 이대호의 시즌 9호 홈런을 지켜 본 미야우치 요시히코(77) 오릭스 그룹 회장이자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주는 "좋은 승리였다. 요코하마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이대호는 결정적일 때 홈런을 쳤다. 좋은 상태를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27일 요코하마 DeNA와의 교류전에서 2-1로 앞서던 5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 홈런.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와 퍼시픽리그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 오릭스는 타이트했던 순간 터진 이대호의 홈런을 앞세워 9-2 완승을 거뒀다.

미야우치 구단주는 이대호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때부터 야구광인 그는 한국 최고 스타에 걸맞은 거액의 몸값을 안겼다. 오릭스의 한국 진출과 맞물려 있었다지만 전반적인 일본프로야구 시장의 침체에도 확실한 씀씀이를 보여줬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에 보답하듯 미야우치 구단주가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이대호의 홈런이 터졌다는 것이다. 지난 19~20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을 때도 미야우치 구단주는 오릭스 경기를 관전했다.
이 신문은 미야우치 구단주가 팀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지난 17일만 해도 승패차가 '-10'에 달했던 오릭스였지만 열흘안에 '-5'까지 줄였다. 미야우치 구단주가 관전한 4경기 성적은 3승 1패. 오릭스가 아직 리그 5위에 불과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공을 들여 영입한 이대호의 홈런포까지 눈앞에서 터져주니 미야우치 구단주로서는 흐뭇한 표정을 감출 이유가 없었다.
한편 이 신문은 이대호가 5월 들어 21경기에서 2할9푼9리, 7홈런 16타점을 올려 월간 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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