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노심초사했다".
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돌아온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숙적' 일본을 격파한 한국은 7전 5승2패 전체 2위의 성적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끌어낸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008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노심초사했다. 정말 많이 준비했고 선수들도 일치단결했다"며 "올림픽에 대한 목마른 집념이 이번 본선 진출권 획득의 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몬트리올 이후 36년 만에 (메달 영광을)다시 재현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똘똘 뭉쳐서 일궈낸 쾌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예쁘게 잘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5승을 목표로 했던 김 감독은 "처음부터 강팀과 대진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첫 번째 쿠바전을 목표로 삼았다. 그 다음에 러시아를 잡으려고 했는데 일본전에서 그 영향이 발휘됐다. 3차 관문은 태국으로 잡고 5승에 목적을 뒀는데 목표가 실행되서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대회를 복기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일본전을 위해 대회에 참가하기 앞서 현충사 참배를 다녀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한일전은 기술 이전에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며 "긴장도가 높은 그런 자존심 대결이기 대문에 일본전에서 항상 이겼던 이순신 장군의 기를 받기 위해 마인드컨트롤도 했다"고 답했다.
"일본전 22연패의 사슬을 끊는 쾌거를 일군 데에는 그런 정신력이 발휘된 것도 컸다고 생각한다"고 '숙적' 일본을 제압한 소감을 전한 김 감독은 "중국 전지훈련과 이번 세계예선 7경기를 치르며 발견한 장단점을 보완해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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