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뛰면서 일본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남달랐던 것 같다".
황연주(26, 현대건설)는 일본전 승리의 순간 벤치에 있었지만 그 감격과 기쁨만큼은 코트 안의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을 뿐만 아니라 지긋지긋한 연패의 상대였던 일본마저 제압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돌아온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숙적' 일본을 격파한 한국은 7전5승2패 전체 2위의 성적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수단 전원이 환한 미소와 함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들뜬 모습이었지만 황연주는 특히 기쁜 얼굴로 내내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못 나갔던 것 때문에 선수들이 더 갈망을 많이 했다. 이렇게 티켓을 따게 되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황연주는 "팬 여러분도 좋아하실 것 같고… 좋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연주의 기쁨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 당시 무릎수술 문제로 인해 대표팀에서 이탈했던 황연주는 한국의 본선 탈락을 그저 지켜봐야했다. 당시 대표팀 이탈로 인해 질타도 많이 받았던 만큼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예선전에서 한국은 그 동안 22연패의 굴욕을 안겨줬던 일본 1진에 3-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황연주는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달고 뛰면서 일본을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남달랐던 것 같다"며 "22연패 이후 첫 승이라 그런지 선수들도 너무 좋아했고 다음번에 (일본을 만나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기쁨을 전했다.
황연주는 "메달 획득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런던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점도 찾았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메달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한 황연주는 웃는 얼굴로 공항을 떠났다. 과연 황연주가 런던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아픔을 털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선수들은 3일 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진천선수촌에서 월드그랑프리와 올림픽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가게 된다.
costball@osen.co.kr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