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정몽준 회장이 해고할 수도 있었을 텐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5.28 17: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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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66) 안지 마하치칼라 감독이 네덜란드-한국-호주-러시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을 당시의 차이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히딩크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뒤 2002년 월드컵서 한국의 4강 신화를 달성하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후 여러 클럽 팀과 국가대표팀을 옮겨 다니며 승승장구 해온 히딩크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서 호주를 16강으로 이끌었고, 러시아를 유로 2008 4강에 진출시키며 명실공히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히딩크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회동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 허정무-거스 히딩크 축구재단에 대한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에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서 "감독을 맡을 때마다 상황이 매우 달랐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질문을 정말 많이 한다"고 말문을 연 뒤 "호주 선수들은 훈련을 열심히 따라와 줘 매우 강도높은 훈련을 했고 전술적인 훈련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말을 잘 들어 전술과 전략 위주로 선수들을 가르쳤고,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주려고 했다"며 "한국과 러시아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한 점은 창조성이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떠올리며 "초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많이 지지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나를 해고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옆에 있던 정몽준 명예회장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히딩크 감독은 목포시와 허정무-거스 히딩크 축구재단 설립에 따른 운영 협약식을 갖기 위해 오는 29일 목포를 방문해 4~5일 정도 머문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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