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 법륜스님이 "고문관을 증오했지만, 결국 용서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법륜스님은 스승이었던 도문스님의 말씀을 따라 다시 사회로 나왔지만, 민주화 운동 때문에 2번이나 경찰에 잡혀갔던 충격적인 과거를 전했다.
법륜스님은 "민주화 운동 당시 고문을 통해 두가지 깨달음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문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고문하는 사람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며 "고문관들끼리 하는 일상적인 대화를 들었는데,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이 왔다. 저 사람도 집에 가면 아이의 착한 아빠고, 아내의 사랑스러운 남편이고, 어쩌면 자기 나름대로 애국하는 사람이었더라"고 덧붙였다.
법륜스님은 "그러고 보니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 없어지더라. 그런 모습을 보는 순간 내 가슴 속의 분노가 가라앉았다"며 "다시 고문받을 때도 고통은 똑같지만, 증오심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문을 받고 기절하는 순간 눈앞에 환영이 나타났다. 개구리가 사지를 떨고 있었다"며 "내가 어릴 적에 회초리로 개구리를 많이 잡았다. 회초리로 때려서 닭 모이로 줬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살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륜스님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담긴 '힐링캠프-법륜스님 편'은 28일과 내달 4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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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