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뛰는 꿈을 꾸니까 그것도 힘들다".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외야수 송지만(39)이 다시 목동구장 출근을 시작했다.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에서 공에 왼쪽 발목을 맞아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송지만은 여러 병원을 다닌 결과 실금이 아니라는 잘못된 판정을 받고 2군 경기에 나서다 발목이 아예 골절돼 핀 고정 수술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 후 보호대를 착용한 채 걸을 수 있게 된 송지만은 2주 전부터 목동구장에서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에 들어갔다. 수술 후 "야구선수라면 어떻게 해서든 빨리 경기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던 그는 최대한 빠른 회복을 위해 벌써 상체 운동과 오른쪽 다리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송지만은 "이제 깁스를 풀고 걸을 수 있게 돼 천천히 운동을 시작하러 나왔다. 통증은 조금 남아있지만 움직일 수 있다"며 웃었다. 야구에 대한 욕심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그의 열정이 묻어났다.
그는 "요즘 매일 뛰는 꿈을 꾼다. 꿈에서 그러는데 매일 뛰니까 깨고나면 그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아직 뛸 수 없다. 그에게 '빨리 야구장으로 돌아오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묻자 "아마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지풍 넥센 트레이닝 코치는 송지만의 상태에 대해 "원래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움직이지 못했던 왼 다리 운동까지 완벽하게 마치려면 경기 출장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달 후면 꿈에서뿐 아니라 야구장을 마음껏 뛰어다닐 그를 볼 수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