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이대호, 왼쪽 종아리 타박상 '부상 암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9 09: 21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은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가 갑작스런 부상 암초에 걸려들었다. 
은 29일 '이대호가 지난 28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10호 홈런을 쳤지만 홈런 직전 파울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며 이대호의 멘트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이대호는 "솔직히 좋지 않다. 부기도 있다. 지금 경기를 하는 건 무리"라며 얼굴을 찌푸렸다고. 에서는 "지금 통증이 심해 걷는 것도 힘들다"는 이대호의 멘트를 실으며 '그답지 않게 약한 소리를 했다. 다리를 질질 끌고 버스까지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이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DeNA 선발 후지이 슈고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쳤다. 이 파울 타구가 이대호의 왼쪽 종아리를 강타했다. 보호대 바로 윗부분을 정통으로 맞았다. 공에 맞마자마 두 손에서 배트를 놓고 통증을 호소한 이대호는 트레이너까지 나왔지만 이내 통증을 참고 타석에 들어섰다.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호는 후지이의 3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홈런을 때린 후 이대호는 통증 속에서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수비는 물론 3~4번째 타석까지 소화했다. 8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대주자 야마사키 고지와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통증을 참고 뛴 이대호는 경기 후 부기가 남아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음 경기인 30일 주니치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이대호는 "조금이라도 괜찮다면 경기에 나설 생각"이라며 의지를 드러냈지만 은 '미묘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구단 트레이너는 "병원에 갈 예정은 없다. 아이싱으로 상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창 좋을 때 찾아온 부상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3~4월 적응기를 보낸 이대호는 5월 22경기에서 80타수 25안타 타율 3할1푼3리 8홈런 1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월간 MVP 후보로도 떠올랐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이라 조심스럽다. 단순 타박상이라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그래도 좋을 때 타격 밸런스가 깨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이날 시즌 10호 홈런에 이어 6회 좌측 2루타까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이대호였지만 만족은 없었다. 그는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지 못했다. 4번의 일을 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뒤에서 계속 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호 후속 타자들의 부진에 아쉬워했다. 
연일 맹활약에도 만족을 모르는 이대호. 갑작스런 종아리 타박상 통증을 이겨내고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다행스럽게 29일 하루 휴식을 가진 뒤 30일부터 나고야돔에서 주니치와 원정 2연전에 들어간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