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좋아질 것이다".
선동렬 KIA 감독의 얼굴에 자신감이 붙었다. KIA는 지난 주 한화와 LG를 상대로 6전 전승을 올리면서 상승기류에 올라탔다. 1위 SK와의 승차는 2.5경기. 개막 이후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KIA가 드디어 선두권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지난 27일 LG와의 주말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제 슬슬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현재 상황을 본다면 공동 4위에 올랐고 선두권도 가시권에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할 수 있을 듯 하다.

실제로 6연승 과정에서 KIA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개막 이후 선발진, 불펜진, 공격력이 모두 최상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승으로 자신감까지 붙었으니 쉽게 말해 요즘은 선 감독이 야구할 맛이 날 정도로 전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상승 동력은 새로운 바람의 효과로 볼 수 있다.
선발진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입단이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26일 LG전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선감독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평가를 유보했으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석민 서재응 앤서니 김진우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힘이 생겼다.
불펜진은 개막 직후 재활군에 내려갔던 한기주가 부상을 털고 완전히 소방수로 복귀하면서 힘이 붙었다. 6연승 과정에서 불펜의 방어율은 1.37에 불과했다. 팽팽한 중후반 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신인 박지훈, 홍성민도 신바람이 되었고 베테랑 유동훈도 건재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타선도 개막 이후 최고의 상태에 이르렀다. 10경기 팀 타율이 3할3푼6리의 불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해결사나 다름없는 이범호의 가세와 함께 이용규 김선빈 김원섭이 활약하고 있고 송산 이준호도 고비마다 안타를 터트리면서 하위타선의 힘을 보탰다.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터지고 있어 필요할 때 득점이 이루어지고 있다.
선 감독의 "슬슬 좋아질 것이다"는 말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고 같다. 개막 초반 총체적 부실을 겪었지만 이제는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승부를 앞두고 마운드 전력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든든한 마운드를 보유한 팀이 여름에 승리할 것이다"고 말하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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