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옛 스승도 박주영(27, 아스날)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적만 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뇰 귀네슈(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 방문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에서 감독직을 맡았던 귀네슈 감독은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에 기쁨을 느꼈다.
이 자리서 귀네슈 감독은 자신이 서울 시절 지도했던 제자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내놨다. 바로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였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시즌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워 했다. 경기에 뛰어야 선수라는 것이 귀네슈 감독의 지론.

귀네슈 감독은 "축구선수는 (경기장에서)뛰어야 축구선수다. 돈보다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는 지론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선수다. 박주영이 아스날에 간 것은 성공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경기를 제대로 못 뛴 부분은 실패했다"며 옛 제자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 시절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에게 여러 차례 뼈있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거절하는 박주영에게 팬들과 언론 앞에 나서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언론과 스킨십을 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만큼 귀네슈 감독이 박주영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또 그의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도 그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박주영의 행보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올 시즌을 마친 후 박주영은 영국 언론이 선정한 최악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풋볼 365는 "박주영이 아스날의 부끄러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며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교체 출전해 4번의 패스를 시도했고 3번을 성공했다. 슈팅은 없었다"며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박주영은 다음 시즌에도 출전 기회를 크게 얻지 못할 전망이다. 영국의 더 스포츠 리뷰는 "로빈 반 페르시가 팀을 떠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르센 웽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페르시의 대체자를 데려오는 비용 확보 차원에서 지난 시즌 철저하게 외면 당한 박주영이 방출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박주영에 대한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스승도 현재 그의 상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연 그가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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