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가까워진 여름, 더위를 날려줄 공포영화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등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오싹한 호러물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다.
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이하 미확인 동영상)와 ‘두 개의 달’이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여름 공포의 시작을 알리는 두 영화 중, 호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배우 박보영과 강별 주연의 ‘미확인 동영상’(김태경 감독)은 올해 첫 공포물로 클릭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 걸린 동영상을 본 정미(강별 분)가 섬뜩한 광기로 변해버리고 이를 본 언니 세희(박보영 분)가 남자친구 준혁(주원 분)과 함께 동영상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확인 동영상’은 CCTV, 휴대폰 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소재들로 공포감을 형성해 가슴을 조여 오는 두려움을 더욱 느낄 수 있고 영화에 몰입도를 높이는 박보영과 강별의 미세한 눈빛과 불안한 호흡이 영화의 음산함을 더한다.
7월 개봉예정인 ‘두 개의 달’(김동빈 감독)은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가 ‘미확인 동영상’과 또 다른 공포감을 선사한다.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나게 된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공포소설 작가 소희(박한별 분), 대학생 석호(김지석 분), 여고생 인정(박진주 분)까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세 남녀가 영문도 모른 채 낯선 집 지하실에서 깨어나게 된 후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다시 돌아오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두 개의 달’이 집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에서 등장하는 외딴집이 스산한 공포감을 형성한다. 외딴집은 2층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의 외관부터 내부의 오래된 느낌의 목조 가구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자들까지 으스스한 느낌을 풍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집을 배경으로 극한의 공포를 전하는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신들이 왜 낯선 집에서 깨어나게 됐는지, 집의 비밀은 물론 서로가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서로를 쫓는 모습이 극한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보면 죽는 저주 걸린 동영상과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으로 서로 다른 차원의 공포를 선사하는 ‘미확인 동영상’과 ‘두 개의 달’ 중 어떤 영화가 올해 호러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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