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사격대표팀이 외부와 접촉을 일체 금하고 침묵 속에서 금빛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 사격대표팀 국가대표 11명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2012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 사격대회'에 참가한 후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뮌헨월드컵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국제대회 모의고사였다. 클레이 사격 남녀 2명을 제외하고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 KT)와 첫 국제대회 국가대표 선발의 기쁨을 누린 최영래(30, 경기도청) 여자 사격 유망주 김장미(20, 부산시청) 등이 모두 마지막 실전경험을 쌓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진종오를 비롯,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사격대표팀은 언론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입국장 내에서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뮌헨월드컵 출국 때와 같은 상황이다. 외부와 접촉을 피하기 위해 입국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
변경수(54) 사격대표팀 감독이 직접 내린 지시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관리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사격이라는 종목의 특성상 심리적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언론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자 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2003년부터 사격대표팀을 이끌어 온 변 감독이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얼마나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뿐만이 아니다. 6차까지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도 변 감독은 언론과 선수들의 접촉을 최대한 막고자하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여자 사격 유망주 김장미다. 아직 어린 선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연맹과 코치가 합심해서 김장미를 '보호' 중이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진종오도 언론에 노출되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만큼, 올림픽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 한국 사격대표팀이 걸고 있는 기대는 각별하다. "목표는 금메달 2개"라고 공언한 만큼 이를 위해 언론을 포함한 외부와 접촉을 끊고 훈련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런던올림픽 마지막 시험무대였던 이번 뮌헨월드컵에서 사격대표팀은 진종오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고 25m 속사권총에서 김대웅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런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격대표팀은 런던에서 낭보를 전하기 위해 침묵 속에서 절실함으로 날을 벼리고 있다. 29일 입국한 사격대표팀은 김해공항을 통해 곧바로 진천선수촌으로 이동, 31일까지 훈련 후 6월 1일부터 열리는 회장기 대회를 위해 잠시 해산했다가 대회 마지막날인 7일 재소집을 갖고 런던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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