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봇물 ‘추적자’, 영화 ‘테이큰’이 보인다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5.29 14: 25

지난 28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추적자’가 영화 ‘테이큰’과 비슷한 설정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딸을 끔찍이 여기는 경찰 출신 아버지가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테이큰’ 속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은 전직 특수요원 출신으로 파리로 여행을 떠난 뒤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그는 특수요원 시절 익힌 잔혹한 기술들을 동원해 결정적 단서를 얻고, 마침내 매춘부로 팔려갈 위기에 놓였던 딸을 극적으로 구출한다.

‘추적자’ 속 아버지 백홍석(손현주)은 강력반 형사다. 딸의 생일잔치를 열어 주기 위해 용돈을 아껴쓰고, 수사비 영수증까지 꼼꼼히 챙기는 생계형 형사. 그러나 자신의 전부와도 같았던 딸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끝내 목숨을 잃자 그 억울한 죽음의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 뛰어든다.
딸들의 납치와 죽음의 배후에 거대 세력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테이큰’에서 단순 납치 사건인 줄만 알았던 사건의 배후에는 거대 마피아 조직이 있었다. 홀로 여행 다니는 여성들을 납치해 마약에 중독되게 한 뒤 강제로 매춘부를 만들어 버리는 어둠의 세계. 그 곳의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기까지 한 브라이언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어 그는 만나는 적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거하는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추적자’ 속 딸의 죽음에는 국내 최대 재벌 그룹의 사위이자 지지율 60%를 자랑하는 유력한 대선 후보 강동윤(김상중)이 있다. 강동윤은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합리적이고 지적인 이미지의 현직 국회위원으로,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장인인 한오그룹 서회장의 기업경영을 정치적으로 돕는 데릴사위일 뿐이다.
강동윤은 서회장으로부터 대권을 포기하고 아내와의 이혼한 뒤 해외로 망명하라는 지시를 받고 불출마 선언서까지 작성, 그의 대권 도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강동윤의 아내 서지수(김성령)가 톱스타 PK준(이용우)과 밀회 도중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피해자가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강동윤이 알게 되자 상황은 역전된다. 뺑소니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카드를 쥔 동윤이 서회장으로부터 대권 도전을 허락 받은 것. 하지만 사고 피해자이자 백홍석의 딸 수정(이혜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결국 강동윤은 딸의 담당의사(최준용)를 돈으로 매수, 권력을 위해 무고한 생명을 해하는 무자비함으로 자신의 야욕을 실현시켜 나간다.
두 작품 속 아버지들은 공권력을 믿지 않는다. 본인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딸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지만 부정부패로 물든 공권력은 아무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지 않기 때문. 특히 그 배후에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거대 세력이 있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테이큰’ 속 브라이언은 자신이 발 벗고 나서 마피아 세력을 모두 소탕한 뒤 딸을 구했다. 과연 ‘추적자’ 백홍석은 자신의 권력과 장인의 부를 등에 업은 강동윤을 상대로 어떻게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힐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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