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 시청자에 혼날라...덜덜 떠는 사극 배우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5.29 16: 03

지난 3월 종영한 MBC ‘해를 품은 달’은 높은 인기만큼이나 드라마 속 ‘옥에 티’를 찾아내는 시청자들의 눈이 매서웠다. 한복 속에 가려진 패딩점퍼, 커피를 들고 있는 관광객의 출연 등 제작상의 실수가 화제가 됐다.
아주 가끔이지만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과 소품은 간혹 배우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기도 한다. 2010년 이다해는 드라마 ‘추노’에 출연할 당시 매니큐어를 칠한 것이 아니냐는 억울한 오해에 시달렸다.
당시 이다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워낙 손탑이 얇아 반짝거리는 편”이라고 매니큐어를 칠한 게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티아라 효민 역시 ‘계백’에 출연할 당시 서클렌즈를 착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고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사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현대극에 비해 연기 외에도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현재 사극에 출연하고 있는 한 남자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사극 출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극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행여나 논란이 될까봐 현대극에서는 용납이 되는 키높이 깔창도 신지 않는다는 것. 남자 연예인들에게 키높이 깔창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스럼없이 고백할 정도로 일반화됐지만 현대극에 비해 사극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시청자들의 성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여자 배우의 관계자는 “배우가 연기하는데 있어서 캐릭터 몰입을 위해 외모까지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워낙 시청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꼼꼼하게 보기 때문에 손톱과 머리 색깔 등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사극 출연의 부담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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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해를 품은 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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