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더라도 약해진 부위만 강화된다면 빨리 코트에 나서고 싶다".
국가대표협의회는 29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대한민국 남자국가대표팀의 최종 12인 명단을 발표했다. 예고됐던 대로 김주성(33, 원주 동부)이 무릎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외됐다. 그 자리를 고교생인 이종현(19, 206cm)이 메웠고, 김종규(22, 207cm)도 이름을 올렸다.
다행인 것은 발목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했던 오세근(25, KGC 인삼공사)이 최종 승선했다는 것. 하승진(27, 전주 KCC)과 김주성이 없는 한국 대표팀에 오세근은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오세근은 이승준(34, 원주 동부)과 함께 이종현 김종규 등 젊은 빅맨들을 이끌고 한국의 골밑을 책임져야 한다.

걱정거리인 것은 오세근의 발목 상태가 아직 코트에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것. 오세근은 이날 중앙대와 가진 대표팀 연습경기서도 코트 밖에서 구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마음은 절박했다.
오세근은 "나도 더 배워야 할 입장이고 (이)종현이와 (김)종규를 가르쳐 줘야 하는 상황인데 맘대로 뛸 수 없는 상황이라 심적으로 매우 답답한 상황이다"며 현재 처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많이 쉬다 보니 염증은 많이 없어졌는데 발목을 안 쓰다 보니 그 부분이 약해져 있다"며 "오른 발목 안쪽에 아직 통증이 있어 가벼운 러닝과 재활을 하고 있을 뿐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시기는 아직 가늠을 할 수 없다. 기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손발을 빨리 맞춰봐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도 하루 빨리 코트로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며 "아프더라도 약해진 부분만 강화된다면 빨리 코트에 나서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상범 감독도 오세근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이 감독은 "(김)주성이 자리를 세근이와 (이)승준이가 메워줘야 한다"며 "세근이와 승준이가 4번을 맡고 (이)종현이가 5번을 맡아 로테이션 체제로 운영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이날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작전타임 때 선후배들에게 물과 수건을 배달하며 대표팀과 함께 했다. 선수들과 파이팅도 같이 했음은 물론이다. 그렇게라도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게 오세근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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