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선수니까 안다쳐야지."
이만수 SK 감독이 마운드에서 삽을 직접 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직접 삽을 들게 된 데 대해 "인터넷을 잠깐 보니 '삽질하는 이만수'라고 나왔더라"고 웃었다.

당시 이 감독은 교체된 투수 박희수가 피칭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파인 홈이 깊어 투구가 쉽지 않다고 판단, 심판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심판진이 마운드 정비에 나섰으나 박희수의 피칭 때 오른발이 꺾이는 모습을 보고 직접 삽을 들었다.
이에 이 감독은 "대구구장 마운드가 너무 많이 파여서 투수가 위험할 것 같더라"면서 "바닥 석회가 바위처럼 굳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희수가 피칭을 하는데 오른 발목이 접질러져서 놀랐다"는 이 감독은 "원래 마운드와 타석은 잘 안파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선수도 안다치고 타자들이 시간을 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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