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균, "조인성 선배의 전화받고 깜짝 놀랐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29 20: 23

왼손 엄지 및 검지 골절상을 입은 우동균(23, 삼성 외야수)은 "뭔가 될 것 같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우동균은 25일 대구 SK전서 1회 이정식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서 홈까지 파고 들었다. 조인성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왼손을 다쳤다. 회복까지 4~5주 소요된다고 한다.
29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우동균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었다"면서 "숙소에 돌아와 TV 중계를 보니까 조인성 선배님이 먼저 잡고 기다렸다"고 대답했다.

조인성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동균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몸조리 잘 하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인성 선배님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는 우동균은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26일부터 재활군에 합류한 우동균은 사이클 머신 등 하체 위주의 훈련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계획. 예상치 못한 부상 탓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생활 좀 더 길게 하는 것으로 여겨라"는 아버지 우정배 씨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우동균의 마음은 편치 않다.
"운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입맛이 없다. 평소와 달리 잠도 오질 않는다. 새벽 4~5시까지 잠을 설치기 일쑤다".
타격할때 먹힌 타구가 나오면 엄지에 가해지는 충격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깁스를 풀어봐야 알 수 있다"며 "고등학교 때 새끼 손가락만 두 번 부러졌었다. 그때처럼 액땜했다고 여기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