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ACL 8강행 ‘좌절’...부뇨드코르에 0-1 '충격패'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5.29 22: 11

너무나 아쉬운, 그리고 뼈아픈 패배였다. 지난 201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던 성남 일화가 안방에서 ‘복병’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 단판승부에서 부뇨드코르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성남은 후반 7분 카리모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를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탈락했다.
성남으로선 전반 파상 공세를 펼치면서도 끝내 선제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화근이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성남은 전방의 에벨찡요와 한상운, 홍철,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부뇨드코르를 압박해 나갔다. 반면 부뇨드코르는 조별예선 6경기서 3골을 터트린 공격수 무르조에프만을 최전방에 놓은 채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경기 내내 경기 주도권을 잡았던 성남은 전반 꽤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매번 마무리에 실패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10분 코너킥 찬스서 윤빛가람이 리턴 패스를 받아 수비 2명을 제치고 날린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0분과 24분 김성준과 한상운의 중거리슈팅 역시 상당히 위력적이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 25분 찾아왔다. 다시 한 번 코너킥을 얻은 성남은 윤빛가람의 빗맞은 슈팅이 문전에 있던 에벨찡요에게 연결되며 황금같은 골찬스를 맞았지만 이것이 그대로 골대 옆으로 흐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뒷문을 강화한 채 철저히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부뇨드코르는 전반 27분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서 이뤄진 카르니(MF)의 기습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린 것을 제외하면 전반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0-0으로 들어선 후반 성남은 7분 만에 페널티킥을 허용, 선제골을 내주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임종은과 남궁웅이 상대 공격수 무르조에프의 침투를 막다 반칙을 범했고, 심판이 임종은의 홀딩 반칙을 지적하며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천금같은 찬스를 맞은 부뇨드코르는 키커로 나선 카시모프가 이를 침착히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예상치 못하게 선제골을 허용한 성남은 그 뒤 더욱 거세게 부뇨드코르를 압박했지만 여러 차례 찬스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만회골에 실패했다.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윤빛가람의 슈팅이나 후반 20분 한상운의 그림같은 왼발 장거리슛도 모두 상대 네스테로프 골키퍼의 손을 뚫어내지 못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후반 21분과 32분 각각 에벨징요와 홍철을 빼고 김덕일과 이현호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 역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성남은 후반 37분 윤빛가람이 측면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완벽한 찬스를 맞은 상황에서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또 한 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8강 티켓을 부뇨드코르에 넘겨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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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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