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형한테 밥 한 번 사야겠어요”.
자신의 제구가 흔들렸을 때 야수들이 자신을 살린 데 대한 감사함을 이야기했다. 두산 베어스 미래의 우완 에이스 이용찬(24)이 KIA 에이스 윤석민에 당했던 완투패를 설욕했다.
이용찬은 29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나서 1회서만 네 번의 출루를 허용하는 등 초반 제구 난조로 불안한 투구를 펼쳤으나 이후 안정감을 찾아가며 6이닝 5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5개) 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특히 이용찬은 이날 승리로 지난 11일 광주 KIA전서 8이닝 1실점 완투패했던 아픔을 씻었다. 당시 상대 선발로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이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윤석민이었다.
경기 후 이용찬은 “몸 풀 때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경기 시작할 때도 선두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한 초구가 굉장히 좋게 들어갔다. 그런데 그 때문인지 성급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 조금 마음을 잡아두고 던졌어야 했는데”라며 초반 제구난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윤석민에게 당한 완투패 복수와 관련해 묻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팀이 3연패에 홈 8연패 중이었던 만큼 그저 팀이 이기는 데 집중했다”라며 “의지형이 1회 도루 두 번 잡아준 것이 고마웠고 초반 난조 때 마운드에 올라 ‘볼 개수가 어차피 많아졌으니 직구-포크볼 네 패턴으로 과감히 막아보자’라고 조언해 준 것이 먹혔다”라는 말로 양의지에게 고마워했다.
“볼을 많이 던져 야수진의 수비 대기 시간이 길어서 너무 죄송했어요. 다음에는 투구 패턴을 빠르게 가져가겠습니다. 10승? 해야 됩니다. 해야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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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