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무너뜨린 이승엽, "자신감 얻는 기회 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9 22: 58

"오늘 못 치면 천적이 될 뻔했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6)이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를 상대로 결정타를 터뜨린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승엽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회 박찬호에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킨데 이어 9회 시즌 9호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0-2 완승을 견인했다. 특히 박찬호를 상대로 5연타석 무안타 끝에 나온 한 방이 그를 마운드에서 강판시키는 결정타라 더욱 의미있었다. 

경기 후 이승엽은 4회 박찬호와 승부에 대해 "찬스에 쳐 다행이다. 오늘 못 치면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째 못치는 것이었다. 천적이 될 뻔했는데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는 기회가 됐다"고 안도했다. 지난 5일 대구 경기에서 박찬호에 3타수 무안타로 눌린 이승엽은 이날 첫 2타석도 좌익수 뜬공과 3루 땅볼로 잡혔다. 
하지만 4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5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쳐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승엽에게 적시타를 맞고 5실점째를 허용한 박찬호는 그 길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한국 데뷔 후 최소 투구이닝. 이승엽의 기다리던 박찬호 상대 첫 안타가 그에게 치명타가 된 것이다. 
9회초 송신영으로부터 뽑아낸 솔로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타구가 조금 막혔는데 잘 넘어가서 다행"이라며 "지금 타격감이 그렇지 게 좋은 건 아니다. 운이 좋아 타율이 높은 것이다"이라며 자신을 한없이 낮췄다. 오히려 그는 "우리팀은 7~8월 여름에 강하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며 고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대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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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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