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우리도 충분히 강해, 스페인전 물러서지 않는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30 06: 48

"상대가 강하기는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강점이 있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하려고 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세계최강팀으로 다음달 열릴 유로 2012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한국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강팀이라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강한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받고 있지는 않았다. 평가전은 단순히 평가전이라는 것이 최 감독의 입장.

최 감독은 "세계최강 스페인과 평가전이다. 메이저 대회가 아니면 쉽게 만날 상대가 아닌 만큼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선수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스페인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 1위팀과 경기인 만큼 설렘과 부담이 모두 있지만 어차피 평가전이다. 평가전을 통해서 분명히 얻고자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선수들과 함께 그런 부분을 잘 감안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상 스페인의 우세다. 게다가 대표팀은 시차 적응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시차를 비롯해 여러 가지 환경 문제가 있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상대가 강하기는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강점이 있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을 해외파 위주로 꾸리려고 한다. 대부분의 국내파 선수들의 합류가 늦은 만큼 시차 적응과 컨디션을 고려한 것. 최전방 원톱의 지동원(선덜랜드)을 비롯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이정수(알 사드) 등이 대표적이다.
최 감독은 "해외파 중심으로 베스트 11이 꾸려질 것이다. 일정상 어려움이 있지만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훈련에서 굉장한 의욕을 보인 만큼 나 또한 스페인전에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전에는 체력 회복 중인 기성용(셀틱)과 감기 몸살에 걸려있는 김정우(전북)를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기성용과 김정우의 가동이 힘들 것 같다. 그만큼 우리가 갖고 있는 미드필더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베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