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에 '인샬라'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돕는다면'이라는 말인데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세계최강팀으로 다음달 열릴 유로 2012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한국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강팀이라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스페인이 강팀인 만큼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많다. 현재 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점을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이정수도 "스페인과 같은 강팀과 경기를 하게 되서 감사하고 기쁘다. 우리가 스페인전을 통해서 문제점들이 조금씩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우리의 초점은 스페인전이 아니고 월드컵 최종예선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예선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을 이 경기를 통해 얻은 후에 카타르로 넘어갔으면 한다"며 경기 결과보다는 내용을 더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수는 2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가진 경험이 있다. 당시 대표팀은 스페인에 0-1로 아쉽게 패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정수는 "스페인전에 어느 선수와 호흡을 맞출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조용형과 같이 한다는 가정을 내린다면, 용형이와 2년 전 스페인전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틀 전 수비 연습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던 만큼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을 것 같다. 호흡의 경우에는 2년 전과 크게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세계최강으로 불리는 강팀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정수는 "2년 전 경기의 영상을 보고 왔다. 당시 스페인 선수들의 압박이 심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런 만큼 당시보다 여유있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아랍어에 '인샬라'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돕는다면'이라는 말인데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물론 이정수는 스페인전의 목표가 승리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목표는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그는 "스페인이라는 강한 상대와 경기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 부족한 점을 느끼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워야 한다. 경기가 끝나면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최종예선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베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