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처음이니까 이대로 계속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럼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죠?".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3)이 꿈 같은 하루를 보냈다.
서건창은 지난 29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에서 팀이 2-2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3루주자 김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연장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팀은 8회까지 1-2로 뒤져 있다 유한준의 9회 동점타, 서건창의 10회 끝내기타로 3-2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24일 잠실 LG전부터 이어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서건창은 올 시즌 투수 유형에 따라 지석훈과 교대로 2루를 보다가 최근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았다. 수비가 한층 안정되면서 4월 14경기에서 1할7푼1리에 머물렀던 타율도 5월 24경기 3할2푼1리로 훌쩍 뛰어올랐다.
그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올스타 인기투표에도 팀 2루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건창은 이날 끝내기타 등 3안타 활약에 힘입어 2만 5천여 표까지 득표수를 올렸으나 안치홍(KIA)이 8만 여표로 월등히 앞서 있다.
이날 경기 후 서건창은 올스타 인기투표에 대한 질문에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꿈은 클 수록 좋고 나는 아직 처음이니 이대로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 그럼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며 언젠가는 올스타 꿈을 이루고 싶다는 욕심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비공개 테스트를 받고 들어와 마무리 훈련 후 정식 입단을 하기까지 서건창의 야구는 '절실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제 그가 조금씩 웃고 있다. 지금은 간간이 활약할 때마다 '깜짝 스타'로 이름을 올리지만 언젠가 '진짜 스타'가 될 날을 조심스럽게 꿈꾸고 있는 그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