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앞둔' 최강희호, 스페인전은 문제 파악의 '기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30 09: 03

최강희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닻을 올리기 전 제대로 된 검사에 들어간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약 1년 여에 걸친 대장정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카타르 원정 이후 귀국, 12일 고양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갖는다.
지난 25일부터 스위스의 이베르동 레 방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자 31일 새벽 3시 스페인과 스위스 베른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스페인은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강팀으로 현재 세계축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다.

대표팀으로서는 버거울 수밖에 없는 강팀. 최 감독 또한 그 점을 인정했다. "세계최강 스페인과 평가전이다. 메이저 대회가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선수들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현재의 목표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스페인은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점검하는 상대일뿐 확실한 목표는 카타르와 레바논이라는 것. 최 감독은 "어차피 평가전이다. 평가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평가전을 너무 집중하다보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 이정수는 "스페인과 같은 강팀과 경기를 하게 돼서 감사하고 기쁘다. 우리가 스페인전을 통해서 문제점들이 조금씩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의 초점은 스페인전이 아니고 월드컵 최종예선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 경기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얻고 카타르로 넘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스페인이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만큼 대표팀의 부족한 점을 점검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항상 고민은 수비 조직력이었다. 대표팀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어렵다"며 "내일 경기는 수비 조직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2년 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는 상대의 압박이 심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여유있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면서 "스페인이라는 강한 상대와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대처해야 하고 경기가 끝나면 부족한 점을 깨닫고 훈련을 통해서 메워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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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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