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올스타전에 초연한 표정 지은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30 06: 19

"올스타전이요? 나갈 수 있겠어요?"
SK 붙박이 3루수 최정(25)이 올스타전 이야기에도 초연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최정은 오는 7월 21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질 별들의 잔치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우선 '타자 스피드킹'에 도전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최정은 작년 7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타자 스피드킹' 이벤트에 출전, 직구 최고 147km를 찍어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고교(유신고) 선배인 넥센 유한준이 140km를 찍긴 했지만 최정의 기록을 위협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최정은 "세게 던지면 팔이 아프더라.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살짝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크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특히 이날(29일)부터 시작된 올스타전 팬투표에 대해 "아직은 내가 3루수 부문 1위라고 하더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 최정이지만 이내 "되도록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차분하게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1년에 한 번 뿐인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 물론 최정은 올스타전 단골 멤버다. 그러나 항상 감독 추천 선수였다. 팬들이 직접 뽑은 선수로 구성된 베스트9은 의미가 분명 다르다. 실제 최정은 이날까지 현재 올스타 팬투표 3루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베스트9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 한 번도 베스트9에 뽑힌 적이 없는 최정이었다.
이에 최정은 "이쪽(이스턴리그)에는 롯데와 삼성팬이 많아서 힘들다"면서 "롯데 황재균, 삼성 (박)석민이형이 있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1위를 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투표 종료 막판 몰표가 나올 것이라는 뜻이다. 팬층이 두터운 롯데와 삼성이다.
최정은 이미 국내 최고 3루 수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06년 12홈런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7시즌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0시즌부터는 2년 연속 20홈런을 날렸다. 올해는 벌써 12홈런으로 강정호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올스타로서 손색없는 실력. 그러나 그동안 워낙 쟁쟁한 후보군들이 최정을 가로막았다. 2007년 김동주(두산), 작년 박석민(삼성)을 제외하고 2006년 올스타 3루수는 단연 롯데 이대호(현 오릭스)였다.
과연 명실공히 투타는 물론 수비에서도 국내 최고라 평가받는 최정. 올해 올스타전에는 당당히 베스트9 자격으로 입성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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