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중심으로 베스트 11이 꾸려질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제패한 세계 최강의 팀이다.
하지만 스페인을 상대하는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지난 25일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이지만 실상 26명의 선수 중 첫 훈련을 함께 한 선수는 불과 11명이었다. 또한 합류 시기가 제각각이라 컨디션마저 일정하지가 않다. 심지어 경기 전날인 30일에도 대표팀에는 22명의 선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성용(셀틱) 김정우(전북)가 각각 컨디션 회복과 감기 증세로 인해 스페인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당초 미드필더가 강점이라고 했던 최 감독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최 감독은 "스페인전에 기성용이나 김정우를 기용하기 힘들 것 같다. 우리가 갖고 있는 미드필더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 선발 원톱으로 지동원(선덜랜드)을 택했다. 이동국(전북)이라는 주포가 있지만 합류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선발에서 제외한 상황이다. 처진 스트라이커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함부르크)이 위치하고, 좌우 날개는 염기훈(경찰청)과 남태희(레퀴야)가 맡는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와 김두현(경찰청)이 자리하고, 수비진은 박주호(바젤)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얀) 최효진(상무)이 꾸린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유력하지만 최종 훈련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용형 대신 조병국(주빌로 이와타)이 출전할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해외파다. 만약 정성룡 대신 김진현이 투입된다면 베스트 11에서는 김두현과 염기훈만이 국내파가 된다. 즉 11명의 선발 선수 중 최대 9명의 선수가 해외파가 된다.
최 감독은 "처음 경기 일정이 나왔을 때부터 해외파 중심으로 베스트 11을 꾸릴 것으로 준비했다"며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굉장한 의욕을 보였고 스페인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만큼 나 또한 해외파에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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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