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타순 고민, "최형우를 어디에 놓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30 10: 40

1군 복귀가 임박한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30). 과연 4번 타순에 원대복귀할 수 있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29일 "최형우와 배영섭을 31일 1군 바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최형우와 배영섭은 열흘이라는 최소기간을 채우고 1군에 올라온다. 그러나 올라와도 고민이다. 특히 4번타자 최형우를 어느 타순에 넣어야할지가 류중일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최형우는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3개 타이틀을 휩쓴 명실상부한 삼성의 4번타자다. 하지만 올해는 34경기에서 131타수 27안타 타율 2할6리에 홈런 없이 11타점에 그치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부진 속에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2루타 3개 포함 12타수 6안타 타율 5할 4타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해가고 있다. 

1군 복귀가 임박한 최형우를 당장 4번에 놓을지 말지를 놓고 삼성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류감독은 "코치들과도 얘기했는데 의견이 분분하다. 4번으로 그대로 갈지 아니면 3번과 5번에 넣을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6번으로 기용해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밝혔다. 최형우가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하는 것이다. 
삼성은 최형우가 2군에 내려간 뒤 7경기에서 이승엽이 4번타자로 선발출장하고 있다. 이승엽은 4번타자로도 27타수 10안타 타율 3할7푼 2홈런 8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승엽이 4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보여줘야 할 부담이 큰 최형우를 부담스러운 4번으로 넣기는 쉽지 않다. 류 감독도 "승엽이가 4번으로 잘 하고 있다"고 했다. 
관건은 30일 퓨처스리그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류 감독은 "형우가 2군에서라도 홈런을 하나 때리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군 포함 올해 38경기 158타석 동안 홈런이 없다. 거포들은 홈런 하나에 씻은듯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류 감독은 2군에서라도 큰 것 한 방이 터지길 바라고 있다. 30일 넥센과 퓨처스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치면 4번 원대복귀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충분한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오히려 류 감독은 최형우의 1군 복귀날 상대 선발이 류현진이라는 것에 걱정했다. "1군 복귀 첫 날부터 너무 센 투수와 붙이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된다"면서도 "그래도 형우가 류현진한테는 잘 쳤다"고 믿었다. 실제로 최형우는 류현진과 통산 대결에서 33타수 12안타 타율 3할6푼4리로 강했다. 그 중에는 홈런도 3개 포함돼 있다. 최형우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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