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강점인 미드필더진이 카타르전부터 제대로 가동될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새벽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은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앞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을 예정이다.
대표팀으로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는다는 것은 최고의 선택이 될 전망이다. 공·수 밸런스에서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스페인인 만큼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를 제대로 점검할 수 있기 때문. 대표팀은 세계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최상의 전력을 모두 가동할 수 없기 때문.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은 스위스에 합류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선발에서 제외됐다. 후반 교체 투입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은 경미한 무릎 통증으로 스페인전을 쉬게 된다.
무엇보다 미드필더진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최 감독은 미드필더의 핵심 기성용(셀틱)이 현재 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만큼 무리해서 투입하지 않겠다며 스페인전 제외를 선언했고, 김정우(전북)는 감기 몸살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사실상 스페인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최 감독은 국내 훈련에서부터 "미드필더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최종예선 첫 경기서 조합을 어떻게 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이 언급한 좋은 선수들의 절반이 스페인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기성용과 김정우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이로 인해 우리가 갖고 있는 미드필더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하면서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능력을 갖고 있고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지동원이나 손흥민과 같은 스트라이커들이 초반에 활약해줘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전은 다음달 9일에서야 열린다. 김정우의 감기가 낫는 데에는 여유가 있다. 기성용은 이미 팀훈련을 100% 소화하고 있다. 체력만 마저 끌어 올리면 된다. 즉 최 감독이 말한 기성용 김정우 구자철로 이어지는 환상의 삼각편대를 카타르전에서는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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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 베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