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피안타율 0.636' 박종훈, 1이닝만 버텨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30 12: 40

'극단적인 잠수함' SK 박종훈(21)이 부담스런 1회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언더핸더 박종훈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예고됐다. 이번이 6번째 등판이지만 선발로는 세 번째 기회.
항상 '제구만 잡히면 언터치블'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 유망주 박종훈이다. 타점이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낮다는 점에서 타자들에게는 생소한 투수다. 구위도 이상이 없다. 같은 잠수함이라도 쉽게 공략될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만수 감독과 성준 투수 코치가 선발 투수 후보로 꼽았던 박종훈이었다. 그러나 생각처럼 빨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종훈은 이틀 뒤 19일 롯데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1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했다. ⅔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맞아 41개의 볼을 던졌다. 안타를 맞은 것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볼넷 4개를 남발하며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부터 SK는 4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8일 말소됐던 박종훈은 지난 12일 다시 1군 엔트리에 포함되며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바로 선발로 투입되지 않았다. 18일과 20일 대전 한화전, 22일 문학 두산전에서 불펜으로 투입되는 과정을 거쳤다.
박종훈은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비록 6실점(5자책)하며 패전을 기록했으나 7이닝을 소화해냈다. 역시 1회가 문제였다. 무려 8명의 타자를 맞이하면서 6연속 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다. 그러나 2회 1점을 더 내주긴 했지만 이후 큰 어려움 없이 삼성 타자들을 요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올 시즌 1승 2패 6.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박종훈의 기록을 살펴보면 1회 피안타율이 6할3푼6리에 달한다. 투구수로 치면 30개 정도. 그러나 이후로 넘어가면 괜찮다.
또 좌타자를 상대로 3할4푼8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1할5푼8리에 불과한 우타자 피안타율과 극단적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SK 코칭스태프는 박종훈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단지 볼이 몰려서 맞을 뿐 자신감만 가진다면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어린 나이와 많지 않은 경험이 또 다른 약점이지만 결국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성장해줘야 하는 투수다.
과연 박종훈은 올 시즌 첫 상대하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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