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 '마지막' 자존심 지킬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5.30 11: 58

울산 현대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울산은 30일 저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가시와 레이솔을 맞아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갖는다.
성남 일화는 지난 29일 ACL 16강전서 부뇨드코르에 일격을 당하며 좌절을 맛봤다. 때문에 울산은 이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은 K리그의 유일한 팀이다.

어깨가 무겁지만 울산의 최근 분위기는 더욱 암울하다. K리그 3경기 연속 1-2의 패배를 당했다. 지난 11일 전북전을 시작으로 20일 수원, 26일 강원전서 모두 1골 차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시즌 초반에는 승승장구했지만 K리그와 ACL의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인 것은 K리그가 A매치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울산은 내달 14일 부산전까지 경기가 없는 점. ACL 16강전이 단판 승부이고 홈에서 펼쳐지는 이점이 있는 만큼 울산은 이날 젖먹던 힘까지 쏟아 부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도 "가시와전이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 생각한다. 그 동안 K리그와 ACL을 병행하며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서 경기를 치러왔다"며 "16강전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오직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주장 곽태휘도 "16강전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을 잘 준비해 이길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이다. 예선전을 거치며 공들였던 우리의 노력들이 멈추지 않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시와 격파의 선봉에는 '빅 앤드 스몰' 조합인 이근호-김신욱 콤비가 나선다. 이근호의 빠른 발과 김신욱의 장신을 이용해 가시와의 골문을 노리고 '특급 조커' 마라냥도 지원 사격을 한다. 마라냥은 올 시즌 K리그서 대부분 교체로 나섰지만 12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고, ACL서도 2골을 넣으며 순도 높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울산의 경계대상 1호는 '외국인 듀오' 레안드로 도밍게스와 바그너다. 레안드로는 전북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선제골을 작렬, 전북을 침몰시키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김호곤 감독도 "가시와 외국인 선수 2명이 위협적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근 K리그서 3연패를 당하며 표류하고 있지만 ACL서 만큼은 승승장구 해왔던 울산이 16강전서 K리그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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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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