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포수 지재옥(24)이 잊지 못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재옥은 지난 29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바로 선발 마스크를 쓰고 나섰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경기 전 "우투좌타고 송구 능력이 좋아 충분히 투자할 만한 선수"라며 기대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다.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계속해서 볼넷을 내주고 실점을 했다. 나이트의 공을 받는 지재옥이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지재옥은 경기 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었다. 처음에 나이트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트와 지재옥은 4회부터 궁합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지재옥은 "나이트에 대해 파악을 하기 시작하니까 편했다. 나이트의 마음을 읽으니 어떤 공을 던지려고 하는지 알겠더라.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서건창의 끝내기 적시타로 SK를 3-2로 꺾고 다시 2위에 올랐다. 그 속에는 8이닝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나이트와 그를 받쳐준 지재옥의 숨은 공이 컸다.
지재옥은 "꿈의 무대였기 때문에 정말 떨렸다. 김동수 코치님이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어차피 2군에서 왔으니까 잘 안되면 2군에서 다시 시작하자 싶어서 긴장만 하지 말자고 마인드를 바꿨더니 편해졌다"며 설렜던 데뷔전에 가졌던 마음을 전했다.
지재옥은 올 시즌 선발 포수로 나섰던 허도환(28)의 부진으로 1군에 콜업됐다. 당분간은 최경철(32)과 함께 넥센의 안방을 지킨다. 동의대를 춘계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때처럼 든든한 안방 마님이 되기 위한 첫 무대를 무난히 치러냈다.
autumnbb@osen.co.kr
넥센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