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탈리아 축구의 갱생과 정화를 위해 “향후 2~3년간 리그를 중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몬티 총리는 지난 29일(한국시간) 1부리그 라치오의 주장 스테파뇨 마우리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승부조작에 연루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이탈리아 축구의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ESPN은 29일 AP통신의 보도를 인용, “유로2012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승부조작 사건은 이탈리아 축구의 위상과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공식적인 제안도 아니고 또 정부로부터의 지시사항도 아니지만 이탈리아 축구가 승부조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2~3년간 축구를 완전히 중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제안이 현실적으로 실행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몬티 회장의 이번 발언은 이탈리아가 승부조작 사건으로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 이탈리아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유벤투스가 승부조작 사건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것을 비롯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에도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루된 대형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는 등 지난 한 해에만 약 50여 명의 관련자가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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