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성적이 급해도 눈감고 참아야 한다".
삼성의 필승 계투요원 안지만(29)이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5월25일에도 안지만은 같은 이유로 1군에서 제외돼 2군에서 회복 기간을 거친 바 있다. 삼성은 안지만을 2군에 내리는 대신 우완 임진우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시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녀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고 안지만의 상태를 밝힌 뒤 "본인은 참고 던질 수 있다는데 지금은 무리하지 않는 게 낫다. 몸이 완전하게 낫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선수의 몸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게 류 감독의 철칙이다.

류 감독은 "당장 성적이 급해도 눈 감고 참아야 한다. 안지만이 빠졌지만 정현욱과 심창민이 있다. 차우찬도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며 남아있는 투수자원에 대한 믿음 드러냈다. 불펜이 흔들리며 7위까지 떨어진 삼성으로서는 마음이 급한 상황이지만 류 감독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안지만의 1군 복귀 조건도 완전한 상태였다. 류 감독은 "지만이가 작년에도 같은 통증으로 2군에 다녀온 적이 있다. 상태가 괜찮으면 열흘 후 올리겟지만 일단 재검진을 받고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후 수술에 대해서도 본인 의사에 맡기겠다고. 팔꿈치를 절개하지 않는 미세 관절경 수술은 재활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7위로 처진 상황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순리대로 가고 있는 류중일 감독의 선택. 과연 삼성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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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