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윤석민, 안 좋을 때는 임기응변으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30 18: 16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기복이 크다. 컨디션이 좋을 때 잘 던지는 것은 누가 못하나".
단순한 소속팀의 에이스를 넘어 최고 우완의 계보를 잇는 투수인 만큼 애정이 담긴 쓴소리였다.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이 우완 에이스 윤석민(26)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 감독은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29일)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윤석민에 대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기복이 크다. 안 좋을 때도 자기 페이스를 가져와야 더 큰 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29일 경기서 윤석민은 2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97개(스트라이크 61개, 볼 36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1개) 4실점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2패(2승)째를 기록한 윤석민은 지난해 5월 10일 광주 경기부터 이어졌던 두산전 3연승 행진을 마쳤고 팀도 1-4로 패하며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윤석민은 최고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의 패턴을 구사했다. 직구가 53개로 54.6%의 투구 비율을 보여줬으나 스트라이크 28개에 볼 25개로 비율이 1-1에 가까웠다. 투구의 바탕이 되는 직구가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윤석민의 패인이었다.
그에 대해 선 감독은 "좋을 때 잘 던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이 안 좋을 때도 임기응변으로 던지면서 자신에게 우세한 경기 내용을 가져와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9일 잠실에는 윤석민을 눈독들이는 메이저리그 모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구위나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임기응변으로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페이스를 자기 쪽으로 가져와야 한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투수이지 않은가". '무등산 폭격기'로 불리며 전설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선 감독의 시선에서 아직도 윤석민은 더욱 발전할 여지가 많은 유망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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