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직전까지 갔다가 불꽃투로 살아났던 앤서니 르루(30, KIA 타이거즈)가 초반 난조를 딛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국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위기에 놓였다.
앤서니는 3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8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3실점 호투한 뒤 0-3으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양현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2회 몰아서 3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좋은 투구였으나 타선 지원이 아쉬웠던 경기다. 최고구속은 151km에 달했다.
1회부터 불안했던 앤서니의 출발이다. 앤서니는 1회말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 김현수에게 좌중간 안타, 김동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찬스를 잡은 이성열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앤서니의 6구 째를 당겨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앤서니의 선실점을 이끌었다.

앤서니는 2회서도 정수빈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내준 뒤 손시헌의 희생번트 후 2루 견제 악송구를 저지르며 1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오재원의 2루 내야안타가 나왔고 앤서니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3회부터 앤서니는 집중타를 맞지 않는 모습으로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타선이 상대 선발 김승회의 호투에 막히며 앤서니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선발로서 제 몫을 하고도 패전 위기에 몰린 앤서니는 일단 '고용 안정화' 이후 선발로서 자기 몫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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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