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이 필요없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29)이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5연승을 내달렸다. 5승으로 이용훈(롯데)과 함께 토종 최다승 투수가 됐다.
장원삼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1회 1번타자 강동우에게 안타를 맞은 후 7회까지 노히트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장원삼은 1회말 1번타자 강동우에게 2구째 커브를 던져 좌중간 안타를 맞고 스타트를 귾었다. 이어 오재필과 풀카운트 승부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7구째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함과 동시에 포수 진갑용이 1루 주자 강동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6회는 퍼펙트. 4회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한화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6회까지 총 투구수도 73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경제적인 피칭으로 삼성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백미는 7회였다. 선두타자 오재필을 1루 방면 높은 뜬공을 유도했지만 1루수 조영훈이 공을 떨어 뜨리는 실책을 저지르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장성호의 희생번트와 김태균의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3루. 장원삼은 최진행과 승부에서 5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택했다. 최진행의 타구는 느리게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유격수 김상수가 과감하게 캐치와 동시에 2루로 송구했고, 2루수 조동찬의 재빠른 베이스 커버 및 정확한 1루 송구로 6-4-3 병살타를 엮어내며 동점 위기를 막았다.
8회에도 무사 1루에서 오선진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8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다. 총 투구수는 95개. 완봉도 가능했지만 최근 세이브가 기회가 없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3점차 리드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르며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지난달 22일 청주 한화전 구원승으로 첫 승을 올린뒤 선발 4승 포함 최근 5연승을 내달린 장원삼은 이용훈(롯데)과 함께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5승을 거두게 됐다. 평균자책점 4.50에서 3.68로 내렸다. 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09로 내려간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장원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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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