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테랑 투수 최영필(38)이 1년 9개월여만의 등판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영필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박종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총투구수는 15개였고 1개의 안타만 내줬다.
강정호의 3타점 2루타가 터져 0-3으로 리드를 빼앗긴 5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영필은 유한준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선두타자 조중근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주며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우를 유격수 땅볼, 정수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잇따라 잡아냈다.
바로 전날 지난 2010년 8월 29일 이후 1년 9개월만에 1군 엔트리에 진입했던 최영필에게 이날 마운드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지난 2010년 8월 27일 목동 넥센전 이후 첫 1군 무대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0시즌 후 한화에서 FA를 신청했던 최영필은 어느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한 채 FA 미아로 전락, 2011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 멕시칸리그, 일본 독립리그 등을 전전하면서 선수생활은 이어갔다. 그러나 항상 국내 복귀를 꿈꿔 왔다. 결국 원소속구단인 한화가 보상 권리를 포기하면서 복귀의 가능성이 열렸고 지난해 SK와 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최영필은 스프링캠프 동안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른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후 착실하게 재활을 통해 1군 진입을 노려왔던 최영필이었다.
이후 SK는 9회초 대거 5득점 극적인 7-3 역전승을 거둬 최영필의 호투는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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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