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홈경기 5연패를 당했다. 7회말 한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한화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0-3 영봉패를 당했다. 3연승 이후 2연패. 지난 18일 SK전부터 홈경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 산발 2안타로 묶일 만큼 무기력했다.
그러나 찬스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7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김혁민이 강봉규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 한화였지만 곧 이어진 7회말 행운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오재필의 1루 방면으로 높이 뜬 타구를 삼성 1루수 조영훈이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한 것이다.

오재필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2루까지 진루하며 단숨에 무사 2루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졌다. 한화 벤치는 장성호 타석에서 희생번트 사인을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성호는 번트파울이 있었지만 3구째 침착하게 포수 앞 희생번트 성공시키며 오재필을 3루까지 진루시키는데 성공했다. 타석에는 4번타자 김태균.
그러자 삼성 장원삼-진갑용 배터리는 전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김태균을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1·3루. 한화로서는 역전 주자까지 나가는 황금 찬스였다. 타석에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5번타자 최진행. 최소 동점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진행은 초구부터 장원삼의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도는 등 볼카운트 1B2S로 몰렸다. 결국 4구째 몸쪽 낮게 향하는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쪽 땅볼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타구가 깊었다. 병살타를 면할 수 있는 타구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의 키스톤 콤비는 민첩하고 빨랐다. 유격수 김상수가 재빨리 캐치해 역동작으로 2루수 조동찬에게 공을 토스했고, 2루 베이스를 밟으며 1루 주자 김태균의 태그를 피한 2루수 조동찬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와중에도 지체하지 않고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최진행은 전력질주했지만 조동찬의 송구가 간발의 차로 빨랐다.
6-4-3 병살타. 상대 실수로 말미암아 힘겹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는 순간이었다. 8회 추가 2실점한 한화에게 더 이상 기회는 오지 않았다. 7회 찬스가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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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